8월의 마지막, 이동희 회원님을 만나다.

2010년 8월 27일 | 활동소식

 


비가 오는 여름의 끝자락, 사법연수원 38기 환경법학회 회장을 지내셨던 이동희 회원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동희 회원님은 현재 서초동 법무법인 천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가장 기본적인 질문! 녹색법률센터에 가입하시게 된 동기는?

2007년 사법연수생 당시 환경법학회를 만들라는 지도교수님의 특명을 받고 환경법학회의 회장이 되었어요. 사법연수원 1년차 때, 녹색법률센터에서 진행한 환경학교에 참가하게 되었고 프로그램 참가 후 활동가분께 녹색법률센터 회원가입을 권유 받았지요.


남들보다 조금 늦게 사시공부를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 사시를 준비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은행에 취직을 하였지요. 직장생활을 한 5~6년 정도 했어요. 직장생활 3~4년 정도 쯤에 업무가 반복되다 보니 인생설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지요. MBA를 갈까 공인회계사를 준비할까 사법시험을 준비할까 하다 좀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법시험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마침 직장 5~6년 차 즈음에 직장이 다른 곳과 합병이 되면서 명예퇴직이 권유되고 명예퇴직금으로 남은 인생을 설계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 땐 결혼하고 아이도 둘이 있는 상황이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무모했던 것 같아요. ^^;;


이야기를 듣다 보니 시험을 준비하면서 배우자 분의 내조가 대단하셨을 것 같은데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

지금 아내하고는 대학 캠퍼스가 바로 옆에 있었어요. 소개팅을 통해 만났고 열렬히 연애하다가 결혼에 골인했지요.


환경법학회에서는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요?

사법연수원 생활은 굉장히 타이트하고 일정이 빡빡해요. 그래서 학회활동을 잘 하기가 쉽지 않아요. 특히 2년차 때는 2개월씩 전국으로 흩어져서 법원, 검찰청, 변호사 사무실에서 시보생활을 하죠. 그 이후는 임용시험준비로 인해 모일 시간이 없어요. 그래도 사법연수원 1년차 때는 의욕을 가지고 환경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강좌를 열려고 했는데 딱 1번 밖에 못했죠. 과거에 환경연합에서 활동하셨고 강좌당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상임위원으로 계시던 김호철 변호사님을 초청하였는데요 새만금 소송에 관하여 강의해 주셨어요. 새만금소송에서 있었던 경험담과 진행과정에서의 에피소드들을 들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사법연수원 1년차 때 녹색법률센터에서 진행했던 환경학교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여러 환경현장을 방문할 수 있었지요. 부산 명지대교, 서산 가야산, 새만금의 현장 같은 곳을 말이죠. 2년차 때는 역시 녹색법률센터와 함께 전문기관연수로 일본을 2주 동안 방문 하였지요. 당시 아이들을 둘 키우고 있어서 환경문제에 관심이 가게 되더라구요. 환경이란 게 미래세대의 문제이고 우리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않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면 않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런 것들이 계기가 돼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환경법학회 활동도 물론 계기가 되었구요. 그 일환으로 지금 사무실에서 종이컵을 쓰지 않고 있어요.


현재 주로 하시는 업무는 어떤 분야세요?

현재는 변호사 2년차라 이것저것 가리기 않고 하고 있어요. 특별히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다면 금융 쪽이예요. 아무래도 예전에 은행에서 일을 해서 그런지 그 업무분야가 익숙해서 그런 것 같아요. 앞으로는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죠. ^^


마지막으로 녹색법률센터에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녹색법률센터가 진행했던 프로그램에 같이 참가하면서 이런 생각이 있었어요. 모두 다 소신 있고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활동들이 활동가 분들의 활동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될 것 같아요. 환경문제는 소수가 해서 지켜 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저도 우연찮은 계기에 환경문제와 만나게 되었고 환경문제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죠.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럴 것 같아요. 환경단체에서 계기를 만들어 주면 그것에 관심을 쏟을 사람은 얼마든지 많을 것 같아요.

 

인터뷰가 끝나고 감사의 선물로 이동희 변호사님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이라는 책을 선물로 드렸어요. 그 후엔 점심으로 국수집에 가서 맛있는 멸치국수와 숙주돼지고기를 사주셨어요. 비가 와서 그런지 더 맛있었죠. 변호사님은 자신은 환경에 대해 할 말이 별로 없다고 하셨지만 인터뷰를 하면서 변호사님의 관심을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굵직굵직한 인상처럼 간결하면서도 솔직한 인터뷰를 해주신 이동희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글: 이윤희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