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법률 자연산책]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으로 산책 잘 다녀왔습니다

2020년 11월 17일 | 활동, 활동소식

녹색법률 자연산책-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산책
<1부> 시가 있는 샛강산책 –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조은미 사무국장
<2부> 한강조합의 여의샛강공원 시민관리 강연 –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염형철 대표
자연의 첫 변호인, 녹색법률센터의 회원이자 운영위원이지만 바쁜 생활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시간을 따로 내기가 어려웠던 분들을 위한 시간.
1997년에 샛강 수변에 인위적으로 조성된 생태공원인데 지금처럼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미국산 가시박덩굴을 제거하고, 죽은 나무가지를 잘라내고, 방음숲이 되어줄 사철나무를 심고, 폭우기에 떠밀려온 쓰레기를 치우는 등 적극적으로 살피고 가꾸기 시작한 건 지난해 한강조합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부터 였다고 합니다. 올해는 아예 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로 사무실 터전도 옮기고 본격적으로 위탁 운영을 맡으면서 12명의 정규직 노동자, 3명의 인턴, 13명의 파견 노동자가 상주하는 곳이 됐다고 합니다.
늦잠 자고 싶은 일요일 아침부터 멀리 인천 송도, 송파, 강북, 성북, 성동, 강남, 관악, 양천, 다양한 곳에서 샛강 산책을 위해 오셨고, 아빠 엄마를 따라온 아이들도 있었지요.
지하 창고까지 4층 규모의 방문자센터를 돌아보고, 자원봉사자의 자산(작업도구)이 정리되어 있는 창고 구경부터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산책에 나섰습니다. 샛강공원의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정성으로 살피고 있으신 염형철 대표님은 샛강이 준설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다른 나무들이 자리잡는 동안에도 꿋꿋이 살아남은 100여년 된 커다란 뽕나무의 신비로움,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는 억새/갈대/달뿌리풀의 분류법, 샛강공원 제 1순위 제거대상인 가시박덩굴의 생리, 제방 콘크리트를 뚫고 자라난 나무들의 놀라운 생명력 등 산책길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강과 숲의 생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큰 나무 터널도 지나고, 버드나무 오솔길도 지나고, 작은 물길도 건너 샛강공원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앉아 가만히 자연을 만나고 느낄 수 있는 시산책 시간도 가졌습니다. 한강조합과 동명인 한강 작가님의 시 <저녁의 소묘 5>, <서울의 겨울 12>, <회복기의 노래>, 미국의 생태주의 시인 개리 스나이더의 시 <사워도 산의 전방대에서 8월 중순>, 를 참가한 회원님, 운영위원님이 돌아가며 낭송했는데요, 쉼과 치유의 메시지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알찬 산책을 마치고 실내 교육실로 자리를 옮겨 염형철 대표님의 한강조합과 샛강관리에 대한 강의가 시작됐습니다. 한강조합의 탄생부터 최근 일주일 동안에 있었던 다양한 프로그램(장항습지 청소, 한강길 트레킹, 한강유람극장, 수달 모니터링, 나무 옮겨심기, 얼리버드 탐조, 장항습지 들개 포획, 수달이 살기좋은 한강 토론회 등) 소개를 통해 빠른 시간 안에 자리 잡은 한강조합에 대해 놀라고, 많은 시민의 자원봉사와 후원금으로 샛강생태공원을 가꾸고 있는 한강조합의 사례가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면 좋겠단 의견, 그동안 재정적으로나 생태공원 가꾸기 인식 부족이나 어려웠던 점들,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공유했습니다.
원래 2시간 진행 예정이었던 산책 프로그램은 3시간으로 늘어났고, 쉬이 떨어지지 않았던 발걸음과 이어지는 이야기들로 휴일에 일부러 나와주신 대표님, 국장님께 더욱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염형철 대표님이 4대강사업 반대활동을 하시면서 한강 이포보 고공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하셨을 때, 녹색법률센터의 우경선 변호사님(전 소장님)께서 변호를 맡아주셨었고, 그래서 녹색법률센터에 더 각별한 마음을 갖고 계셨습니다. 우경선 변호사님을 ‘북쪽에서 온 은인’으로 생각하고 계시단 말씀에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일정상의 이유로 우경선 변호사님은 참석을 못 하신 것이 새삼 아쉬웠구요.
과중한 업무 속에서 잠시 자연과, 녹색법률센터 이름으로 함께하는 벗들과 만나는 시간으로 기획된 #녹색법률 #자연산책
내년 봄과 가을에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도시락을 싸들고 아이들 손 잡고 봄소풍을 가고,
햇살 따뜻한 가을오후에 만나 해질 무렵엔 막걸리잔을
기울이게 될 것 같습니다.
미리 많은 참여 바랄게요!
*이날 산책에서는 단체사진을 찍는 순간에만 아주 잠시 마스크를 벗었고 방역수칙을 잘 지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