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정 인턴활동가
녹색법률센터에서 보낸 지난 두 달의 인턴 생활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특별했습니다.
자연스레 마음이 갔던 대학 내 동물 실험과 관련된 활동들은 물론이고, 로스쿨 실무수습에 함께하며 들었던 강의들, 환경민원일지와 그린워싱 칼럼, 인턴프로젝트 보고서 작성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즐거웠습니다. 보고서 주제로 정했던 수선할 권리는 낯선 개념이었지만, 환경과 소비자권리에 대한 법학 논문들을 읽고 정리하면서 하고 싶은 말, 담고 싶은 내용을 맘껏 작성할 수 있어 짜릿한 시간이었습니다. 현장에 대한 갈망과 궁금증이 컸기에 광양에 내려가 제철소 주변 지역 환경피해조사 설명회에서 주민분들의 목소리를 들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인권적 측면의 환경정의에 대하여 계속해서 의문을 갖고 있던 찰나, 당사자의 목소리를 접하면서 추구해야하는 가치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인턴을 시작하기 전보다 더 확실하고 절박하게 환경 분야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 되었고, 역설적이게도 그 속에서 또 힘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강렬한 한 해의 시작을 선물해준 녹색법률센터와, 녹색법률센터를 통해 만난 모든 분들, 또 좋은 강의와 따듯한 격려를 해주신 운영위원 변호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곁에서 좋은 영향을 주신 수빈활동가님과 호찬인턴활동가님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같은 길 위에 있지 않아도,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면 그 끝에서 만날 수 있다는 말을 믿습니다. 그곳에서 언젠가 다시 만나뵐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호찬 인턴활동가
‘녹색’은 생각보다 정의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숲, 강, 습지 등 자연을 보전하는 일은 가장 직관적으로 녹색인 한편 태양광발전도 에너지 측면에서 녹색이라고 불리는데, 그러면 호수에 설치하는 수상태양광발전은 어떤 종류, 어느 정도의 녹색일까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행위 자체만 놓고 볼 수도 없습니다. 그 사안과 관련된 사람들의 사정과 이해관계도 고려해야 하니까요.
이런 복잡한 사안들을 마주하려면 스스로 어떤 관점과 가치를 갖고 있는지 파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도 하고 현장도 직접 보면서 어떤 관점과 가치를 갖고 싶은지도 계속해서 고민하고 싶고요. 특히 제도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자연보전과 에너지를 비롯해 동물, 화학제품, 쓰레기, 음식 등 환경 이슈는 모든 산업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제도가 사회 전반에 어떤 방향으로 구속력을 행사해야 하는지 저만의 입장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인턴 활동이 의욕을 불어넣어줬다는 점에서 일단 기분이 좋네요. 만족스러운 인턴 활동을 만들어준 녹색법률센터 운영위원님들, 수빈 활동가님, 유정 인턴활동가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라고요, 우선 아직 듣지 못한 부소장님의 환경법 강의가 남아 있어 부소장님 먼저 다시 뵈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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