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운영위원 소개

2024년 4월 1일 | 활동소식

2024년 인턴활동가 나경서

안녕하세요, 오늘은 녹색법률센터의 운영위원이신 법무법인 이공의 정제형 변호사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정제형 변호사님께서는 어떻게 녹색법률센터의 운영위원으로 함께하시게 되었는지, 앞으로의 계획에는 무엇이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변호사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이유로 변호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셨나요?

A. 안녕하세요 법무법인 이공에서 송무하고 있는 정제형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이 너무 힘든데요. 돌아보면 어떤 결심을 가지고 변호사가 되었다기보다, 여러 경험과 고민이 가리키는 방향이 어디인지 계속 더듬으며 나아가는 과정에서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보자면, 어린 시절 지병으로 인해 또래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고, 형편이 어려워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도 해보면서 자연스럽게 비슷한 입장에 놓인 사람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히 기자같이 사회 문제를 알리는 글을 쓰고 싶었는데, 멋모르고 진학한 국어국문학과에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너무 많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ㅎㅎ 이중전공으로 선택한 사회학은 재밌었지만 계속 공부하기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고민하며 진로를 탐색하던 중 변호사는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직업이면서, 법을 매개로 관심 있는 영역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그때까지도 꼭 변호사를 해야겠다는 확고한 결심은 없었구요. 학점에 비해 운 좋게 법학적성능력시험을 잘 보게 되어 로스쿨에 진학할 수 있었고, 변호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Q. 솔직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최근 녹색법률센터 활동을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 그 전에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A. 녹색법률센터 활동 전엔 법무법인 태평양이 설립한 공익법재단인 재단법인 동천에서 공익전담변호사로 일하였습니다. 장애와 빈곤복지 영역을 주로 담당하면서, 시민단체와 함께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위한 법률지원, 소송, 입법활동, 연구 등을 두루 수행해왔습니다. 지금까지도 여력이 닿는 대로 관련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데 특히 사회적으로 쉽게 편견과 혐오의 대상이 되는 정신장애인들과 연대하며 여러 이슈에 대응하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전에 했던 소송 중에서는 여러 훌륭한 선배 변호사님들과 ‘배드파더스’ 사이트 운영자를 대리하여 국민참여재판을 통해 무죄를 받았던 사건이 기억이 남네요(아쉽게 항소심과 상고심에선 패소하였습니다). 제 첫 재판이었습니다.

 

Q. ‘배드파더스’ 사이트 관련 소송은 저도 법학회 활동을 하며 들어본 소송인데요, 어떤 활동을 주로 하셨던 건지 조금은 이해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해오셨는데, 어떤 계기로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녹색법률센터에 운영위원으로 활동하시게 되신 것인가요?

A.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유년기 때부터 자연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녹색법률센터 활동까지 이어지게 된 것 같아요. 산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봄이면 취나물, 고사리를 캐러, 가을이면 단풍을 보러 산으로 갔고… 여름방학이면 담양 친척 집에 머무르며 곤충을 채집하고 동물의 발자국을 따라 산과 들을 탐험하며 자라왔습니다. 로스쿨 때는 등산동아리를 함께 만들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설악산도 다녀왔구요. 당연하게 사람은 자연의 일부로서 여러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고, 그들과 교감하며 누릴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2021년부터 제 가족이 된, 고양이 휴고와 생활하며 그런 생각은 더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녹색법률센터에서의 활동이 제가 기존에 해오던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고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동안 부당한 인권침해에 대응해왔듯이 권리를 침해받고 있는 자연의 편에서 조금이라도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니까요. 녹색법률센터 운영위원은 최재홍 부소장님과 코호트 요양병원에서 사망한 피해자의 유족을 대리하여 국가배상소송을 함께 하게 된 인연으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Q. 그렇다면 앞으로 녹색법률센터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시고 싶은 환경분야나 특별한 활동이 있을까요?

A. 환경분야는 넓은 의미에서는 모든 이슈들이 연결되어 있고, 최근에는 기후위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슈지만, 저는 기후위기나 환경파괴로 직접 피해를 입는 야생동물이나 생태계 문제에 좀 더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경험이 많이 부족하지만 녹색법률센터에서 주로 해오던 환경개발 이슈 대응에도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최근 설악산 케이블카 등 멈춰있던 여러 개발사업이 다시 시작되고 있어 대응할 일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개발행위에 대응하는 활동을 넘어서, 농수로 탈출로, 생태통로, 멸종위기종 생츄어리(sanctuary) 조성 등 자연의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제도 개선 활동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 중 언급하셨던 반려묘 휴고를 자랑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A. 그럼요. 휴고 이름은 ‘휴게소에서 만난 고양이’라는 뜻인데요. 제게는 ‘휴식 같은 고양이’이기도 합니다. 휴고는 대천휴게소에서 위험한 고속도로를 건너가며 생활하던 작은 아기고양이였는데, 졸래졸래 따라와 저를 간택해주었습니다. 휴고는 얼굴이 작고 잘생겼는데 특히 코의 점이 매력포인트입니다. 저를 너무 좋아하는 개냥이기도 하구요ㅎㅎ 휴고와 생활하면서 자연과 동물에 대한 제 마음에 확신이 생긴 것 같습니다.

 

Q. 정말 귀엽네요!! 저도 사진을 저장해야겠어요(웃음). 오늘 인터뷰 정말 감사드립니다. 녹색법률센터에서의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A. 열심히 해보겠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이상 정제형 변호사님의 솔직하면서도 재미있는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저 또한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정제형 변호사님과 녹색법률센터 운영위원을 맡고 계신 변호사님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