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군에서는 매년 연어축제를 엽니다. 올해는 10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동안 열렸는데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일정한 참가비를 내고 직접 남대천에 들어가 연어를 1마리씩 잡을 수 있습니다.
강원도 양양군 하천에 사는 대부분의 연어는 양양내수면연구소의 인공수정 작업을 통해 태어납니다. 양양군 남대천에서 태어난 연어들은 어린시절을 이 하천에서 보내다가 알래스카연안까지 나가게 되는데 연어가 하천을 떠나 바다여행을 한 뒤 다시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오기까지는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긴 시간만큼이나 돌아오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다른 동물에게 잡혀 먹히기도 하고 사람에게 잡혀 돌아오지 못하기도 합니다. 연어는 오로지 알을 낳기 위해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합니다.
연어가 남대천으로 무사히 돌아와서 만삭의 상태가 되면 내수면연구소에서는 사람들이 볼 수 있게끔 공개적으로 인공수정작업을 합니다. 먼저, 하천의 연어를 강 하구 가로 지른 이중 그물을 통해 잡은 후 머리를 나무방망이로 때려 기절을 시킵니다. 그리고는 기절한 연어를 컨베어벨트 통해 수정 작업장으로 옮긴 후 암컷의 배를 갈라 알을 꺼내고 꺼낸 알 위에 수컷의 배를 눌러 정액을 짜내어 섞습니다.
사라져가는 연어의 증식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인공증식사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이 사업으로 인해 연어가 스스로 알을 낳고 수정하는 방법을 잊어버려 더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며칠 전 양양군에는 국내 최대규모인 ‘양양 양수발전소’의 준공식이 있었습니다. 양수발전이란 고도차이가 나게 위쪽과 아래쪽에 저수지를 만들어 밤 시간동안 전력을 이용하여 물을 상부저수지까지 끌어올려 낮에 방류하여 발전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양수발전은 하부댐과 상부댐에 물이 고이고 댐 바닥에는 퇴적물이 쌓여 수질이 오염될 수밖에 없기에 문제가 됩니다.
연어는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어종입니다. 양양군에서 아무리 연어 증식을 위한 노력을 한다하더라도 남대천이 연어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된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됩니다. 연어의 숫자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연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관심을 가지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요.
환경소송센터 활동가 신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