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법률학교 현장답사기]가야산순환도로 건설예정지

2009년 10월 13일 | 활동소식

6월 16일 환경법률학교 수업은 그동안의 실내 이론교육에서 벗어나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분쟁지역 현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 우리가 찾은 곳은 충남 서산에 위치한 가야산으로 현재 순환도로와 송전탑의 건설이 예정되어있는 곳입니다.

남연군묘 주차장에서 현장설명과 안내를 해주기로 한 대전충남녹색연합의 양흥모국장님을 만나 가야산순환도로예정지를 걷기 전 가야산순환도로와 송전탑의 문제뿐 아니라 남연군묘에 대한 역사적인 이야기를 함께 들었습니다. 남연군묘를 가야사터로 이장하기위해 절을 불태운 이야기와 이로 인해 가야산에 세워진 불상이 묘를 등지고 선 이야기 등 남연군묘를 둘러싼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남연군 묘를 등진 불상

충청남도는 가야산순환도로건설 계획의 목적을 교통량의 분산과 관광의 활성화라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 지역은 교통량이 매우 적어 한가하고, 순환도로를 건설할 경우, 이 도로가 가야산을 X자로 가로 질러 가야산의 생태환경을 훼손하게 되어 진정한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

이에 가야산연대는 가야산 순환도로건설예정지를 ‘백제의 미소 길’로 지정하고 5월 26일에는 가야산 걷기 명상 행사를 가졌다합니다. 그리고 시작점에는 장승2구도 세웠습니다.


->‘백제의 미소길’에 세워진 장승

우리는 남연군묘를 시작점으로 하여 장승 2구가 세워진 백제의 미소 길을 가보았습니다. 이 길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이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가 되는 것보다 사람과 자전거가 다니는 친환경적인 길이 되길 원할 것입니다.


->서산마애삼존불상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우리는 순환도로 예정지를 다 걷지 못하고 남연군묘 주차장에서 바로 서산마애삼존불상이 위치한 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서산마애삼존불상은 백제 후기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가장 뛰어난 문화재라 합니다. 보면 볼수록 그 미소는 온화하고 친근하기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야산순환도로가 공사가 진행된다면 마애삼존불상은 도로로부터의 거리가 가까워 자동차의 진동으로 불상이 흔들리고 금이 가게 되어 그 보존이 어렵게 됩니다.


->1992보원사지 정범 주지스님

다음으로 우리는 현재 문화재 발굴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보원사지로 이동하였습니다. 마애삼존불상에서 차를 타고 10분이 걸리는 이곳은 가야산 일대의 문화유산이 집약되어 있는 곳이라 합니다. 보원사지의 주지스님이신 정범스님은 보원사지가 앞으로 10년 이상 체계적인 조사와 발굴, 관리가 필요한 백제 문화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곳이고 자연경관도 뛰어난 곳인데 순환도로와 송전탑이 X자로 가야산을 가로지르게 되면 우리의 역사문화와 자연문화를 보전하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보원사지에서

가야산 순환도로와 송전탑 건설로 가야산의 생태환경과 역사문화환경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진정한 관광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자동차를 타면서 그 속에서 바깥환경을 보는 게 관광은 아닐 것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위해서 자연을 찾는 거라면 굳이 시간을 들여서 자연을 찾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서도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은 채 생태적이고 친환경적인 관광지를 만들어나가야하지 않을까요.

환경소송센터 신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