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인터뷰] 활동가들의 수다 2

2020년 12월 6일 | 활동, 활동소식


▲ 왼쪽부터 신지선, 김진아 활동가 ⓒ 녹색법률센터
 
활동가들의 수다 2
 
녹색법률센터 인터뷰는 처음입니다만
성북동 성곽길 아래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녹색연합 사무실 현관문을 열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팀이 있습니다. 녹색연합 활동을 친근한 언어를 통해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녹색이음팀입니다. 정책팀 활동가들의 수다에 이어 두 번째로 갖게된 이음팀 활동가들의 수다 자리에 함께한 김진아 활동가와 신지선 활동가는 회원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녹색연합 활동 소식지 <녹색희망>을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엮어낸다.”는 <녹색희망>은 일상의 실천이라는 외부의 디자인팀과 함께 감각적이고 새로운 디자인까지 더해서 회원분들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272호를 마지막으로 우편 소식지로서의 소통을 마무리하고 새해부터 온라인 소식지의 새 시절를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특유의 자유로우면서도 정성을 다 하는 하나의 예술작품과 같은 <녹색희망>이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에 나올지 많이 기대가 됩니다. 그렇게 세심하게 녹색연합의 활동을 어루만지듯 기록하고 모아내는 활동가들이 녹색법률센터 운영위원의 인터뷰를 녹색희망에 담은 적은 있지만 자신들이 녹색법률센터의 인터뷰이가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생경함, 새로운 각오, 기대, 설렘이 퇴근 시간을 앞둔 늦은 오후 시간을 채웁니다.
이런 처음의 의미를 담아 녹색이음팀이 “녹색연합의 활동을 잘 모르는 누구라도 함께할 수 있고 환영한다는 의미로 기획했다.”는 ‘녹색은 처음입니다만’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을 주제로 다회용 수저를 넣어다닐 수 있는 수저집 만들기, 제주해양생태계 보호를 주제로 강연을 듣고 천연썬크림과 모기연고 만들기, 기후위기를 주제로 강연을 듣고 유기배양토로 음식물퇴비함 만들기, 맛있는 채식한그릇을 만들어 나누는 프로그램을 두어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몸과 마음을 함께 움직이는 통합적인 활동이자, 가까운 일상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활동으로서 참여한 시민분들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저도 한 번 참여한 적이 있었던 ‘녹색은 처음입니다만’은 준비하고 진행하는 이음팀 활동가들이 <녹색희망>을 엮어낼 때와 마찬가지로 하나 하나 참 정성들여 준비한다는 생각이 들게 했는데, 그런 정성어린 마음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비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2020년 ‘녹색은 처음입니다만’ 후기 보기
후기-1 시간 순삭, 수저집 만드는 시간 http://www.greenkorea.org/notice/82567/
후기-2 함께 하면 외롭지 않아 http://www.greenkorea.org/notice/82572/
[참가후기] 제주 바당 무사게? http://www.greenkorea.org/notice/83148/
 
녹색이음팀의 다양한 활동들
녹색이음팀은 이날 활동가들의 수다에 참여한 진아, 지선 활동가 외에 강승남 팀장, 진채현 활동가, 김세영 활동가, 최위환 활동가, 4명의 활동가까지 총 6명의 활동가가 함께하고 있습니다.녹색이음팀 활동가들은 때로는 전체가, 때로는 둘 셋씩 나누어 사업팀의 활동 영역을 시민들에게 친근한 언어로 전달하고자 ‘새친구’, ‘사육곰소풍’, ‘기후행동학교’와 같은 프로그램들을 사업팀 활동가들과 함께 기획해서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10여년의 활동 기간 동안 사업팀, 회원팀, 조직팀 활동을 두루 해낸 지선 활동가는 “버스를 타고 갈지 승용차를 타고 갈지를 결정하는 것부터 기획은 다양한 역할과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 여러 활동가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시민들과 함께 방음벽 새충돌을 막기 위한 스티커를 하루 종일 붙이고, 평생 좁은 우리에 갇혀 웅담 착취를 당하며 살았던 사육곰 반이, 달이, 들이가 살고 있는 동물원을 다녀오고,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진아, 지선 활동가는 “활동가보다 더 열성적인 시민분들을 만날 때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힘을 많이 얻는데, 그렇게 큰 시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고 합니다.
녹색이음팀이 진행한 프로그램 둘러보기
[새친구 참가후기] 새들이 부디 지나쳐 피해갈 수 있기를… http://www.greenkorea.org/activity/wild-animals/roadkill/85598/
[사육곰 곰소풍 참가후기] 반달가슴곰 똥 밟아본 사람 누구? http://www.greenkorea.org/notice/85542/
[6월 기후행동학교 후기] 공사 말고 농사, 발전 말고 밭전, 원전 말고 안전 http://www.greenkorea.org/notice/83121/
온라인 <야생조류 유리벽 충돌 문제 해결을 위한 새친구 경험 공유회> 소식 보기 http://www.greenkorea.org/activity/wild-animals/roadkill/85594/
*녹색연합 회원가입 문의전화를 하시면 녹색이음팀과 통화를 하실 수 있습니다. 위 6명의 활동가 중에 누구와 통화를 하게 될까요? 지금 확인해 보세요.
녹색연합 회원가입 문의 02-747-8500
 
정성을 배우다
녹색이음팀은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서만 시민들을 만나는 건 아닙니다. 회원가입에서부터 주소 변경, 계좌 변경, 회원들의 안부를 직접 묻는 일까지 회원분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전화를 통해 만나는 회원 한 분 한 분께 정성을 다 하는 녹색이음팀 활동가들을 보며 어쩜 저렇게 정성스러울 수 있을까 이따금 감탄하고 배우고는 했습니다. 그 속마음을 들어보니 역시 “그렇게 성심을 다해 회원분들을 만난 덕분에 친구가 회원가입하라고 해서 가입하려고 한다는 전화를 받기도 하고, 회원분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고 항상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녹색연합의 존재를 가능하도록 지지하고 후원해주시는 회원분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활동의 씨앗을 계속해서 퍼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전해왔습니다.
 

▲ 동그란 모양의 과일들이 이음의 OO을 연상케 한다며 즐거워하는 지선, 진아 활동가 ⓒ녹색법률센터
 
나에게 ‘녹색이음팀 활동’이란
지선, 진아 활동가는 녹색이음팀 활동을 하며 가장 좋은 것 중에 하나로 “함께 하는 팀원들이 참 좋다.”는 것을 꼽았습니다. “내가 뭘 해도 괜찮고 혹시라도 실수하게 되더라도 다독여주고 같이 해결해주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참 든든하다.”고 했습니다. 함께 활동 수다를 나눈 날에도 처음으로 혼자서 녹색연합의 활동을 소개하고 활동가로서의 자신의 삶에 대해 나누는 외부 강연 일정을 앞두고 있는 진아 활동가가 어떤 내용들로 주어진 시간을 꾸미면 좋을지 같이 이야기 나누었는데 일방적으로 조언하는 것이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녹색이음팀에 비건인 활동가들이 있는데 덕분에 자연스럽게 육류를 덜 먹게 되어 내심 고맙고 그 자연스러움이 좋았다.”고 말하는데, 무조건 내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기 보다 자연스럽게 물들어가듯 조금씩 변화하게 하는 것, 녹색이음팀이 추구하는 온화하고 즐거운 활동과 닮아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으로 인터뷰 자리에 함께 하지 못 한 활동가들에게는 “나에게 녹색이음팀 활동이란?” 질문을 전했고, 강승남 팀장, 진채현, 최위환, 김세영 활동가가 메시지를 통해 답을 주었습니다. 정성어린 답을 그대로 전합니다.
“우리의 환경문제에 대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그 관심이 사회에 진정성 있게 반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녹색이음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의 활동이 더 많은 사람들과 이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자연과의 공존을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잇는 활동을 앞으로도 열심히 해 나갈 생각입니다. 더 넓게, 그리고 더 깊게!” -강승남 팀장
“저에게 이음팀 활동은 연결고리를 만드는 활동이에요. 시민들이 환경문제를 다른 사람들이 아닌 ‘나’와 ‘우리’의 문제로 느낄 수 있게끔 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접점을 만들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하다보니 이들의 언어와 관점, 감수성을 고려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시민들과 어떻게 더 협력할 수 있을지, 어떻게 더 살아있는(?) 소통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진채현 활동가
“나에게 녹색이음팀이란? 시민들이 가슴에 생명나무 씨앗을 조그맣게 심는 활동입니다. 그리고 그 씨앗이 잘 틔우고 자라나게 흙을 돌보는 일입니다. 녹색시민들이 서로 모이고 떠들고 꿈꿀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입니다. 녹색연합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잠시 혹은 때로 오래 머물다가 녹색의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조력자입니다.” -최위환 활동가
“녹색이음은 ‘녹색과 시민을 잇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입니다. 무엇이 먼저가 아니라 서로 기대어 살아간다는 것을 일상에서 느낄수 있도록 기획하고 실행하는팀이죠. 어느날 한 회원님이 코로나19로 직장을 잃게되었다며 전화를 주셨어요. 올한해동안 빈번하게 있는 일이라 당연히 탈퇴를 요청하시리라 생각했지요. 그분은 너무 미안하게 됐다며 약간의 감액을 해달라하셨어요. 고마운 마음과 함께 뒤통수를 맞은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녹색이음팀에서 활동한 3년은 그간 활동하며 눈에 보이지 않던 회원들의 마음을 눈과 귀로 확인하고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활동으로 전하는 감동 못지않게 회원들의 진심으로 부터 얻는 감동이 큰 팀이에요.” -김세영 활동가
서로 어떤 답을 보냈는지 알지 못 한 채로 보내온 답은 다른 듯 많이 닮아 보입니다.
글.사진. 녹색법률센터 이선진 활동가
 

▲ 담쟁이 덩굴 잎이 녹색으로 푸른 날 점심 시간에 이음팀 활동가들. 왼쪽부터 진채현, 김진아, 강승남, 김세영 활동가. ⓒ신지선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