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녹색법률학교 현장탐방 “수라갯벌” 후기
2024년 봄, 녹색법률학교가 현장탐방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 여정은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취소소송”의 현장인 수라갯벌 일대입니다.
새만금방조제를 지나며 이 사업의 역사를 듣습니다.
해수유통을 한 번 할 때까지도 갇힌 물에서는 썩은 내가 낫다고 하는데, 하루에 두 번 해수유통을 하는 요즘은 냄새는 거의 안 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바닥은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고 하네요.
잼버리경관쉼터
잼버리경관쉼터에서는 잼버리야영장이 한 눈에 보였습니다.
그 뜨거운 날에 이 허허벌판에서 고생했을 아이들에게 새삼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대회로 낭비된 국고는 얼마인지… 관련 시설들의 이후 관리 실태는 또 어떠한지… 들여다볼수록 한숨만 나옵니다.
해창갯벌 장승뻘의 ‘3대 종단 컨테이너’
해창갯벌 장승뻘(구글)
이곳 주민들은 여기를 ‘장승벌’이라고 한다는데요. 구글 지도에는 ‘해창갯벌 장승뻘’이라고 나옵니다.
여러 생명들이 어우러지는 갯벌로 돌아갈 수 있기를 장승들이 기원하고 있습니다.
수라갯벌
다큐 영화 ‘수라’에서는 해수유통이 되면서 다시 살아나는 갯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도요새 등의 쉼터이고, 흰발농게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직접 방문한 수라갯벌에서는 새들의 발자국을 비롯하여 다양한 생명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경제성이 없는 공항사업말고, 뭇 생명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갯벌 보전이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더 나은 선택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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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의 소감 한마디
– 영화속 현장에 와보니 많이 체감되었습니다!
– 슬퍼요 수라
– 막대한 세금을 들이는 국책사업을 구체적인 청사진 없이 막연한 환상과 무책임만으로 30년 넘게 진행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환경문제에 관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감시와 자발적인 움직임이 꼭 필요한 때라 느꼈습니다.
– 한국의 개발주의 정책을 바꿀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 새만금이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 많이 안타까웠고, 어떻게든 꼭 갯벌이 지켜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한국 사회의 개발로 인한 사회적, 생태적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 수라 그리고 수라의 사람과 연결되고자 신청했습니다. 더 깊숙히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성함은 기억하지 못합니다만 들려주신 정치적인 이야기는 씁쓸한 다크초코릿맛이었어요. 새를 잔뜩 보고, 자연에 대해 탐구하고자 했는데 시원하게 알려주실 분이 계시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망원경을 챙기지 않아서 덜 실망스럽습니다. 만약 다음에도 이와같은 현장 프로그램이 있다면 분명한 컨셉과 상세한 계획을 알려주시면 그에 따른 참여자가 모집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경험과 공부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 역시 현장에 직접 가봄으로써 느끼고 체감하게 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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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새만금과 수라갯벌 답사를 위한 안내” /출처.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