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여름의 끝자락, 사법연수원 38기 환경법학회 회장을 지내셨던 이동희 회원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동희 회원님은 현재 서초동 법무법인 천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 가장 기본적인 질문! 녹색법률센터에 가입하시게 된 동기는?
2007년 사법연수생 당시 환경법학회를 만들라는 지도교수님의 특명을 받고 환경법학회의 회장이 되었어요. 사법연수원 1년차 때, 녹색법률센터에서 진행한 환경학교에 참가하게 되었고 프로그램 참가 후 활동가분께 녹색법률센터 회원가입을 권유 받았지요.
◐ 남들보다 조금 늦게 사시공부를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 사시를 준비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은행에 취직을 하였지요. 직장생활을 한 5~6년 정도 했어요. 직장생활 3~4년 정도 쯤에 업무가 반복되다 보니 인생설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지요. MBA를 갈까 공인회계사를 준비할까 사법시험을 준비할까 하다 좀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법시험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마침 직장 5~6년 차 즈음에 직장이 다른 곳과 합병이 되면서 명예퇴직이 권유되고 명예퇴직금으로 남은 인생을 설계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 땐 결혼하고 아이도 둘이 있는 상황이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무모했던 것 같아요. ^^;;
◐ 이야기를 듣다 보니 시험을 준비하면서 배우자 분의 내조가 대단하셨을 것 같은데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
지금 아내하고는 대학 캠퍼스가 바로 옆에 있었어요. 소개팅을 통해 만났고 열렬히 연애하다가 결혼에 골인했지요.
◐ 환경법학회에서는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요?
사법연수원 생활은 굉장히 타이트하고 일정이 빡빡해요. 그래서 학회활동을 잘 하기가 쉽지 않아요. 특히 2년차 때는 2개월씩 전국으로 흩어져서 법원, 검찰청, 변호사 사무실에서 시보생활을 하죠. 그 이후는 임용시험준비로 인해 모일 시간이 없어요. 그래도 사법연수원 1년차 때는 의욕을 가지고 환경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강좌를 열려고 했는데 딱 1번 밖에 못했죠. 과거에 환경연합에서 활동하셨고 강좌당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상임위원으로 계시던 김호철 변호사님을 초청하였는데요 새만금 소송에 관하여 강의해 주셨어요. 새만금소송에서 있었던 경험담과 진행과정에서의 에피소드들을 들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사법연수원 1년차 때 녹색법률센터에서 진행했던 환경학교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여러 환경현장을 방문할 수 있었지요. 부산 명지대교, 서산 가야산, 새만금의 현장 같은 곳을 말이죠. 2년차 때는 역시 녹색법률센터와 함께 전문기관연수로 일본을 2주 동안 방문 하였지요. 당시 아이들을 둘 키우고 있어서 환경문제에 관심이 가게 되더라구요. 환경이란 게 미래세대의 문제이고 우리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않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면 않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런 것들이 계기가 돼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환경법학회 활동도 물론 계기가 되었구요. 그 일환으로 지금 사무실에서 종이컵을 쓰지 않고 있어요.
◐ 현재 주로 하시는 업무는 어떤 분야세요?
현재는 변호사 2년차라 이것저것 가리기 않고 하고 있어요. 특별히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다면 금융 쪽이예요. 아무래도 예전에 은행에서 일을 해서 그런지 그 업무분야가 익숙해서 그런 것 같아요. 앞으로는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죠. ^^
◐ 마지막으로 녹색법률센터에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녹색법률센터가 진행했던 프로그램에 같이 참가하면서 이런 생각이 있었어요. 모두 다 소신 있고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활동들이 활동가 분들의 활동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될 것 같아요. 환경문제는 소수가 해서 지켜 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저도 우연찮은 계기에 환경문제와 만나게 되었고 환경문제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죠.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럴 것 같아요. 환경단체에서 계기를 만들어 주면 그것에 관심을 쏟을 사람은 얼마든지 많을 것 같아요.
인터뷰가 끝나고 감사의 선물로 이동희 변호사님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이라는 책을 선물로 드렸어요. 그 후엔 점심으로 국수집에 가서 맛있는 멸치국수와 숙주돼지고기를 사주셨어요. 비가 와서 그런지 더 맛있었죠. 변호사님은 자신은 환경에 대해 할 말이 별로 없다고 하셨지만 인터뷰를 하면서 변호사님의 관심을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굵직굵직한 인상처럼 간결하면서도 솔직한 인터뷰를 해주신 이동희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글: 이윤희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