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닭은 누가 다 옮겼을까 양계장은 죽음과 삶 그리고 그중 어느 것도 가지지 못한 무생물이 공존하는 현장이다. 상차를 하다 보니 양계장의 생태가 어느 정도 익숙해진 줄만 알았다. ‘닭 더미’를 헤치다 짓눌린 채로 폐사한 닭들을 얼결에 잡게 될 때도 있었다. ‘생명체가 아니라 움직이는 장난감이다’를 주문처럼 중얼거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과 마음이 타들어갔다. 터지고 썩은 닭의 사체를 계속 모른 척하며 살아 있는 닭을 잡아 올릴 자신이 없어졌다. 다섯 번째 트럭이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