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시민모니터링 기자회견 그 후 우리는?

2009년 10월 13일 | 활동소식

 

 

                                                             환경소송센터 김 혁

지난 12월 29일 녹색연합 환경소송센터 2008년 마지막 공식행사가 있었어요.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와 ㉴자전거21과 함께 2008년 대기오염시민모니터링을 기자회견을 가진 것이죠. 도심지역 주요 교차로, 초등학교, 주택가와 간선도로변 학교, 주택가를 시민들과 함께 조사하여 그 결과발표를 했어요. 조사를 위해서는 이산화질소 확산측정기(Passive sampler)를 사용했구요. 기존 국가대기환경 자동측정망은 3~15m 높이에서 대기질을 측정하고 있지요.  반면 이번 대기오염 시민모니터링은 코 높이인 1.5m 지점에서 대기질 측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주민들이 생활하며 실제로 호흡하는 공기를 측정한 것이어서 결과에 더욱 관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림]조사를 위해 사용된 확산측정기(passive sampler)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 조사단은 우리 시민들이 자동차 배기가스에 심각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실시한 도심 대기오염 시민모니터링에서 서울시 대기오염이 가장 높게 나타났어요. 서울시는 자동차 등록대수와 통행대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죠. 도심지역 교차로, 초등학교, 아파트단지를 조사한 대기오염 1차 시민모니터링에서는 각각 77.5ppb, 51ppb, 53ppb를 기록하였어요. 국가대기환경 24시간 기준 60ppb를 훨씬 넘어서거나 근접하고 있는 수준인데요. ‘이렇게 심해도 되나?’싶을 정도였어요. 대기오염 2차 시민모니터링에서는 도심지역 교차로, 초등학교, 아파트단지가 각각 49.2ppb, 43.5ppb, 45ppb를 기록하였는데요. 조사기간 내내 내린 국지성 비로 인해 1차 조사결과와는 평균농도에서 차이를 보였지요. 그런에도 역시 자동차 통행량이 가장 많은 교차로 대기오염이 가장 높았지요.  ‘서울 자동차 없는 날’ 행사기간에 진행된 모니터링결과도 많은 관심을 가져보았는데요. 자가용 차량통제가 이루어진 날 평균 2ppb 정도 대기오염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번 2008년 대기오염시민모니터링에서 환경소송센터는 또 하나의 특별한 기획을 했어요. 도심지역 학교 및 아파트단지 조사뿐만 아니라 간선도로(도시고속국도)변 조사를 실시했지요. 서울시 도로들을 그물망이라고 봤을때 그물망의 뼈대가 되는게 이 도시고속도로들이예요. 중요하면서도 민감할 수 있는 조사였지요. 조사결과는요. 간선도로변에 위치한 학교와 아파트단지 거주자들이 심각한 대기오염에 노출되고 있다는게 확인이 되었어요. 아주 우려스러울 정도로요. 같은 기간 도심지역 아파트 단지 평균 농도가 45ppb였던 반면 간선도로변 아파트단지는 62.7ppb 를 기록하였어요. 간선도로변 생활자들이 평균적으로 국가대기환경 24시간 기준을 넘어서는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건데요. 이 지역 주민들에 대한 대기오염 건강영향조사가 필요할 것 같아요.

 

도심지역 학교 대기오염농도가 43.5ppb 였던 반면, 간선도로변에 위치한 학교 농도는 56.6ppb였습니다. 역시 평균 10ppb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 같으면 말이죠. 누가 공짜로 와서 살라고 해도 그런 곳으로는 안 갈거예요. 어짜피 병원비로 돈은 나가버릴거 같아서요.
제가 너무 과장하는 것 처럼 들리시겠지만, ‘아픈아이들의 세대
라는 책을 참고로 권해드립니다.

 

이번 2008년 대기오염시민모니터링은 블루스카이 프로젝트 1차년도 사업결과예요. 더욱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데이터를 얻기 위해 앞으로 극복해야할 과제들이 물론 있겠지요. 하지만 시민이 직접 참여하여 얻어낸 성과물이라는 것만으로도 이번 조사의 의미는 충분할 거예요. 시민이 대기오염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주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대기오염 시민모니터링단은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서울의 심각한 대기질을 개선시켜 나갈 것입니다. 올해 사업으로 서울의 대기오염 수준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는데요. 앞으로 이 심각한 대기오염 수준을 30% 줄이는 것이 우리 블루스카이 프로젝트의 방향이자 목표예요. 여러분이 사는 동네와 마을은 어떠신가요?

대기오염 시민모니터링에 한번 참여해 보세요.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이 생길거예요. 지난해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구요. 그럼 올해도 잘 부탁드릴께요.
블.루.스.카.이 .프.로.젝.트
여러분의 참여로 더욱 빛나는 이름이 됩니다.

 

 

 

 

<서울시 대기질 개선을 위한 시민조사단의 제안>

2008 대기오염 시민모니터링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서울시 대기오염 현주소를 파악하였습니다. 우리 시민들이 자동차로 인해 심각한 대기오염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시민조사단은 서울지역 대기환경개선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서울시와 정부, 기업, 그리고 시민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때에만 대기오염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서울시와 정부는
자동차가 아닌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의 교통정책을 세워야 합니다.
학교주변 자동차 통행을 제한해야 합니다.
자전거 이용 대중화와 활성화를 위한 자전거 정책을 세워야 합니다.
도로건설계획을 재검토하고 녹지공간을 늘려야 합니다.
간선도로변 주택가와 학교에 대한 대기오염 정밀조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간선도로변 주택가와 학교에서 주로 생활하는 어린이들에 대한 환경성질환 유병율을 조사해야 합니다.
도로변 대기오염에 노출되어 있는 학교와 아파트단지 주변에 대기오염 방지 가로수를 심어야 합니다.

기업은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합니다.
도로에 너무 가깝지 않은 곳에 사무 공간을 마련합니다.
배출가스저감장치 개발하거나 설치하여 대기오염 배출을 최소화 시켜야 합니다.
건물 옥상에 녹지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기오염문제 해결
에 앞장서는 사회적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시민은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자가용 함께 타기 운동에 동참해야 합니다.
대기오염시민모니터링에 참가해 대기오염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정부 대기오염 정책을 모니터링 해야 합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쾌적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권리를 되찾아야 합니다.

2008년 12월 29일

2008 대기오염시민모니터링 대표
박승호, 안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