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을 닮은 회원님을 만나다._ 김정수 회원님 편

2011년 7월 5일 | 활동소식

 

녹색법률센터에 회원 가입하시게 된 동기는?

같은 과 동기인 윤희 활동가가 권유해서… ^^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태어나고 자란 곳이 농촌이에요. 학창시절부터는 도시에서 지냈지만 유년기를 시골에서 보내서인지 자연에 관심이 많았어요. 도시에서 지내면서도 자연에 대해 향수가 많았고, 자연과 생태에 관한 책도 많이 찾아 읽었어요. 데이빗 소로우, 스콧 니어링, 장일순 선생님을 존경하고 좋아해요. 그 분들의 책을 읽으며 초야에 묻혀 사는 삶을 선망했던 것 같아요.

그럼 요새 관심 있는 환경주제는 뭐예요?

아무래도 4대강 사업과 일본 원전문제에 관심이 많이 가요. 얼마 전에 일본의 히로세 다카시라는 분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어요. 원자력을 연구하는 학자인데, 반핵운동을 20년 넘게 하신 분 이더라구요. 이번 원전 사태가 터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분인데 오히려 지금 본인이 이렇게 유명해지는 게 참 안타깝다고 하시더군요. 막고 싶었던 일들이 터져버린 이 상황이 씁쓸하다고 말이죠. 원자력 문제는 처음엔 나한테 미칠 영향 때문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는데 최근의 심층보도 기사 등을 읽으면서 단지 폭발 사태뿐 만 아니라 그 발전 자체에도 회의적이게 되었어요. 우리의 편리 때문에 다음세대에게 사회적 비용을 짐지우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자력 발전소 운영 이후의 핵폐기물 처리도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좋아하는 자연물이 무엇이에요?

야생화와 나무를 좋아해요. 야생화 중에서도 꽃마리를 좋아해요. 크기는 2mm 정도인데 색깔이 정말 환상적이에요. 그 조그만 꽃에 어떻게 그런 색깔과 형태를 갖출 수 있는지… 야생화를 보면 그래서 그런지 참 신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무 중에서는 자작나무를 좋아해요. 많은 사람들이 나무를 좋아하지만 저는 나무의 그 듬직함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나무는 사람한테 정말 많은 걸 베푸는 존재 같아요. 배울 점이 많은 자연물이잖아요.

 정수님은 자연 감수성이 무척 뛰어난 것 같아요. 자연과 교감한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시골집에 갔었는데 그 곳에 자연적으로 생긴 연못이 있었어요. 흙으로 메우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생긴 웅덩이였어요. 얼마 후에 그 곳을 다시 갔었는데 물웅덩이에 부들이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 곳에 개구리밥, 붓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어요. 너무 멋지게 연못이 갖춰져 있던 거죠. 그 때 깨달았어요. ‘이 곳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다. 사람이 손대지 않아도 자연 그대로가 충분히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센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또 미안하기도 해요. 국내에서 유일한 환경법률 NGO인 곳의 회원이라는 것에 자부심도 느끼고 있습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센터의 취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규모면이나 내용면에서 더 내실을 갖춰나갔으면 합니다.

자연감수성이 뛰어난 김정수 회원님을 만나면서 하늘하늘하고 포근한 봄의 복사꽃나무를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활동가인 저 역시 친구에게 자연감수성을 본받고 또 자연과의 교감을 많이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습니다. 바쁘게 공부 중 인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정수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

글: 이윤희 활동가